2년차 개발자의 재정비
내가 생각했던 개발은, 스페셜리스트였다.
남들과 다르게,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커리어를 쌓아야 할지 고민해왔고 다양한 분야를 탐색했다.
개발자로서 성장하면 한 분야에 대해 깊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개발자로서 2년 차가 되어 가는 시점에서 회의감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개발보다는 구글링을 하는데 시간을 쓰고 비슷한 코드 기계처럼 찍어내고 있을 때도 있었다. 급한 프로젝트의 경우 try-catch 문 안에서 CRUD문만 바꿔가며 복사 붙여 넣기를 할 때도 있었다. 물론 이를 통해 성장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효율적인 로직에 대한 고민 없이 코드를 짜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그 순간, 추구했던 스페셜리스트
가 아니라 코더
로서 개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개발의 본질에 대해 다시 고민하면서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잡아나가고자 글을 정리한다.
사용자의 요구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작성하는 것
소프트웨어 개발
을 컴퓨터 인터넷 IT용어사전에 검색했을 때 나오는 내용이다.
내가 하고 있는 개발은 사전적 의미로써 개발이 맞다.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유지 보수하고, 새로운 코드를 짜기도 하며 테스트와 디버깅도 한다. 하지만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개발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개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갓 2년 차가 된 시점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내가 생각했던 개발과 현재의 내가 하고 있는 개발의 괴리를 빠르게 줄이고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그래서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넘나들며 새로운 걸 찾아다녔지만 어느새 방향성을 잃고 제너럴리스트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막연하고 거창한 미래를 고민하는 것보다 당장의 내가 회의감을 버리고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선 단순해 보일지라도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1. 로드맵을 그린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거나 남들이 추천하는 언어가 있으면 무작정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었다. 이제는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싶은지 결정한 후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할 것이다. 다양한 직군의 개발자들의 정제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계획적으로 공부할 것이다.
❗️2.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본다.
회의감에 휩싸여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커리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던 나를 반성한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내가 지향해온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감정에 휩쓸려 오판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내 달려오느라 나를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글또 활동을 통해 내 생각들을 글로 적어내면서 자기 객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3. 토대가 튼튼한 사람 되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 중에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새로운 것들을 찾아 맛만 보느라 현재 나의 부족한 점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 같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비롯해 운영체제, CS, 기술의 원리 등 본질에 집중하여 토대를 탄탄하게 만들겠다.